고녹파는 K @epeseir
적<-녹<-고 얀데레뽕이 차오른다... 으아 진짜 이 감정흐름 심각하게 좋아서 어떻게 주체를 못하겠음ㅠㅠㅠㅠ 적녹 썰은 거의 없는 이유가 내 안의 아카시사마는 진짜 고고하게 미도리마에겐 우정 이상의 감정이 없는 담백한게 너무 좋아서ㅠㅠㅠㅠ
내 안의 타카오는 슈토쿠 입학 전까지 한번도 외부인이나 소수자로서의 자신을 상상도 안해본, 언제나 메인스트림 속에서 메이저 오브 메이저 가도를 달리며 살아온 평범한 남학생1. 물론 능력치가 평범하단 소리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늘 잘난 축이었겠지
그래서 타카오의 첫사랑은 동네 누나나 중학교 때 매니저 같이 엄청 자연스럽고 있을법한 경험인 게 좋음. 달콤쌉싸름한 느낌의 첫사랑 이후 여자애들한테 자연스럽게 고백도 많이 받아왔고, 길게도 짧게도 사귀어보고 솔로일 때도 잘 지내는 멘탈 건강한 남학생
어릴 때부터 굉장히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볼지에 대해 늘 신경을 쓰고 있었다든가. 그렇다고 극도로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잘 먹힐지'를 자연스럽게 알았을 것 같음.
반면 미도리마는 자기가 어디에 속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1도 관심이 없음. 자신이 바뀌는 건 오직 자기의 안에서부터 필요가 생겨났을 때뿐이고, 남들 때문에 자신을 깎거나 숨긴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유전자 단위부터 없었음.
미도리마의 세계 속 타인은 오브젝트에 가까웠음. 그냥 거기 있는 거. 움직이는 도자기, 말하는 선풍기 같은. 어릴 때 특이하다며 또래집단에게서 배제당한 경험이 알게 모르게 트라우마가 되어 방어기제를 형성한 것도 있고, 원체 타인에게 무심한 것도 있었음
그렇게 자신의 삶에서 극도로 타인을 배제시키며 살아오던 미도리마에게 처음으로 '사람'으로 인식된 것이 아카시였으면 좋겠다. 이기고 싶고, 상호작용이 즐겁고,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이 불쾌하기는커녕 기대되는. 첫사랑이라기엔 좀 더 복잡한 감정이었으면.
미도리마는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음. 하지만 역시 사회적으로 학습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개념이 있으니, 미도리마는 막연히 제가 느낄 사랑도 달콤하게 부드럽고, 어찌 되었건 가슴이 뛰는 즐거운 감정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음.
그래서 아카시를 향한 이름모를 감정이 목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머리카락 한올 한올을 따라 뚝뚝 흘러넘칠 때까지도 미도리마는 그게 제 첫사랑인줄 모르고 있었음. 이건 전혀 달콤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성으로 통제도 안되고 정체도 모를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던 미도리마가 자기 마음을 인정했을 때는 이미 테이코 농구부가 와해된 후였음. 홀로 남은 교실에서 아카시와의 대국을 복기해보며 가만히 아카시에 대한 마음을 곱씹어보는 그런 미도리마가 보고 싶... 타카오 언제나와아아아
여기서 결국 얀데레배드엔딩과 트루엔딩을 가르는 건 타카오의 감정 자각 시기와 표현방법의 차이일 것 같음. 기껏 얀데레가 보고 싶어서 풀었던 썰이긴 한데 내 안의 타카오는 HSK도가 너무 높아서 미도리마의 감정이 잦아들기를 기다려줄 것 같거든...제엔장
타인의 기준 따윈 엿이나 준 성격인만큼, 미도리마는 짝사랑도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관둘 놈이 아니라고 봄. 자기 감정을 끝까지 태워서 자기 안에서 완전연소가 되고 난 다음에야 그 감정을 내려놓고 미련없이 돌아설 것 같은 느낌
난 언제나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을 추구하기 때문에, 미도리마의 마음이 식어가기 시작하는 시기와 타카오의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비슷하게 맞물려서 결국은 평화롭게 고녹이 되는 썰을 많이 풀었는데, 만약 이 시기가 어긋나면 헬게이트가 열릴 것..
뭔가 분위기랑 대사 이런거밖에 생각이 안난다
신쨩, 좋아하는 사람 있다면서.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그냥? 여자애들이 궁금해 하더라고. '미도리마군이 좋아하는 사람 누군지 알아봐줘~타카오군!'하고.
이상한 목소리 내지 말라는 것이다.(극혐
그래서, 우리 에이스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까~
입다물고 숙제나 마저 하라는 것이다.
내가 맞춰볼까?
(무시)
신쨩~ 그렇게 무시하지 말고!
(무시)
진짜 너무하네. 말하기도 싫을 정도로 쓰라린 추억이라든가~?
닥치라는 것이다.
아, 말했다.
타카오는 전에 풀었던 https://twitter.com/epeseir/status/630890808330227712 … 이 썰의 연장선상으로 미도리마가 아카시를 좋아했다는, 그리고 아마 지금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 그리고 옆에서 주욱 지켜본 바로는 미도리마가 아카시와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음. 사실 자기 마음을 자각한 것만으로도 타카오는 상당히 충격이었음. 내가?? 남자를?? 저 미도리마를??? 그리고 미도리마가 아카시와 잘 되기를 포기한 이유도 알고 싶었음. 만약에 지극히도 현실적인 '상대가 남자기 때문에'라면
타카오의 승산은 무한히 0에 수렴하는 거였음. 저렇게 자기 눈에 보이게, 그리고 지금까지 좋아하는 상대방과 남자라서 안되는 거라면 자기는 뭐 안봐도 비디오지.
저기 신쨩.
오늘따라 끈질기다는 것이다.
그 좋아하는 애한텐 고백해봤어? 왜 안사귀는 거야?
미도리마는 타카오를 힐끔 보고 다시 숙제에 눈을 고정했음.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응?
미도리마는 자기가 마음을 자각하는 게 더 빨랐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아카시는 아마 미도리마의의 마음을 그보다도 빨리 알아챘고,
그를 밀지도 당기지도 않고 친구의 자리에 그대로 두며 거리를 유지했음. 키세한테는 연애세포가 원숭이 수준이란 혹평을 들었지만, 미도리마는 자기가 관심이 없는 일에는 정말 주의를 눈꼽만큼도 기울이지 않는 것뿐이지 아예 눈치가 없는게 아니었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오히려 마음을 자각한 뒤 더 뼈저리게 와닿았음. 그러니까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서 아카시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음. 거기까지가 미도리마의 사랑이었음. 뭐 이런 느낌인데 이제 퇴근이다!!! 퇴근이야!!! 집에간다!!!!
+추가
고녹파는 K @epeseir 8월 28일
잠시 월루의 짬이 난 김에 약 11일 전 퇴근의 기쁨에 집어던졌던 썰의 가닥을 잡고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추리...해보려다 관뒀음. 썰은 즉흥이져! 기억도 안나! 적<-녹<-고 최고!! 짝사랑하는 진태 짝사랑하는 화성이 최고!!
화성이 썰을 풀어보자. 그동안 타카오에게 연애란 건 독서나 영화감상 같은 가벼운 여가생활 같은 거였음. 같이 있으면 좋은 애와 좋은 거 먹고 보고 하는 즐거운 행위. 사랑이란 감정에도 그렇게 오래 고민을 한 기억은 없었음. 좋은 게 좋은 거 아냐?
물론 타카오의 지금까지의 '사랑'에 트러블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음. 그렇다고 타카오가 한참 좋게 잘 사귀다 뭐 하나가 거슬린다고 관계에 어깃장을 놓는 꼬인 성격도 아니었음. 어느쪽이냐고 하면 상대방에게 꽤 잘 맞춰주는 편이었음. 사스가 HSK
하지만 상대방과 함께 있을 때의 스트레스가 함께 있을 때의 즐거움을 넘어가는 순간 타카오는 큰 미련 없이 마음을 정리했음. 그 기간은 반 년일 때도 있었고, 4주일 때도 있었음. 그렇게 타카오는 대체적으로 예쁘고 맛있고 즐거운 사랑을 즐겨왔음.
시작도 대부분 상대방 쪽에서 먼저 다가왔고, 타카오는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를 선택하는 입장이었음. 드물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타카오는 별 고민 없이 다가가서 친하게 굴었음. 사귀면 좋고 안되면 말고, 어쨌든 밑져야 본전w
그러는 사이 타카오의 흥미가 식기도 했지만, 그 전에 상대방 쪽에서 타카오에게 호감을 느끼고 고백을 해오는 경우가 그보다 훨씬 많았음. 그래서 타카오는 짝사랑, 힘든 사랑이란 감각을 잘 이해하지 못했음. 미도리마를 향한 마음을 자각하기 전까지는.
타카오에게는 친구들이 넘칠 만큼 있었고, 농구나 트레이딩 카드 수집 같은 취미생활도 있었음. 굳이 한 사람과의 연애에, 한 사람에게 목을 매야 할 필요를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음. 인생 즐기는 놈이 승자잖아? 여자에 목마른 남자놈들의 울부짖음이나 짝사랑에 말라죽어가는 여사친의 하소연, 시시하기 그지없는 일 하나하나로 울고 웃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얼굴로 경청하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음속 한 구석에선 이렇게 생각했음. 힘들면 그만두면 되는 걸 가지고 왜 저렇게 꾸역꾸역 붙들고 있는 걸까?
...그걸 내가 이러고 있네www 미안하다 친구들아, 이게 자력으로 되는 게 아니었구나. 타카오는 한숨을 푹 쉬며 책장을 올려다봤음. 오하아사 점괘가 친구에게 잘해주라고 했다며 미도리마가 억지로 떠안긴 귀신 가면(feat.쿠소게)이 곱게 놓여 있었음.
언젠가 오하아사에서 가까운 사람과 연애관계로 발전하면 좋은 일이 있을지도! 같은 내용을 내보내주지 않으려나~하다가 나www지금 무슨 생각하는wwww미쳐도 단단히 미친www하고 가면 들고 벽에 머리박는 그런 화성이가 보고 싶...싶습니다
미도리마가 사랑에 빠지면 어떨까 같은 건 굳이 상상할 필요도 없었음.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있는걸. 타카오는 미도리마 책상에 엎드려 노트 필기를 하는 미도리마를 올려다봤음.
신쨩
ㅁ-ㅁ(무시
신쨩 나좀 봐봐~
...진짜, 이쪽 좀 보라구. 그녀석 말고.
그러고보니 결국 얀데레 썰이 풀고 싶었는데 ㅇ도 등장하지 않은 점에 대하여... 타카오 벤츠력이 완전하심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적의 동인들(+20151231 추가) (0) | 2015.08.23 |
---|---|
지장보살 미도리마와 눈이 나빴던 타카오 (0) | 2015.08.23 |
자투리썰~0817 (0) | 2015.08.17 |
원코인 미도리마 키우게 된 타카오 (0) | 2015.08.17 |
군의관 미도리마와 척후병 타카오의 전역 후 이야기 (0) | 2015.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