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카레시 타카오가 보고 싶다...! HSK돋게 배려 잘 해주고 두 달은 사귄 연인사이인 것처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하루 잘 놀아주는 화성이... 근데 미도리마가 렌탈카레시 서비스를 이용을 안할 것 같아서 고녹으로 연결이 안돼!!
아아 하지만 렌탈카레시 타카오 진심 포기 못하게따... 미도리마 짝사랑하던 타카오가 대학교 다른데로 진학하고 미도리마랑 연락이 끊기게 됨. 정확히는 타카오가 먼저 연락하면 대답은 느리더라도 꼬박꼬박 해주지만 미도리마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지는 않는거.
그러다 어느 순간 자기 혼자 안달하고 열내는 게 한심해져서 이게 뭐하는 거wwww 그만두자www 하고 폰에서 미도리마 번호랑 메일주소 라인도 다 지워버리고 연락을 끊음. 매일같이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면서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과 외로움을 메우려다 보니 당연한 수순으로 돈이 부족해짐.
알바를 늘릴까 하고 타운워크 뒤적거리면서 고민하던 중, 이자카야 알바자리에서 알게 된 사람이 너한테 딱 어울릴 알바가 있다면서 렌탈카레시를 추천해주고, 처음엔 매춘인줄 알고 손사래치던 타카오는 건전한 1일 애인대행이라는 걸 거듭 확인받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렌탈카레시 알바를 시작함. 그리고 자기를 찾는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의 사람들이 원하는게 정말 평범한 연애의 맛보기 체험판이란 걸 알게 됨. 타카오는 원래 HSK인데다 마음의 허전함을 메우려는 듯 상대방에게 잘해줌.
그리고 '남자여도 렌탈카레시 가능합니까?'란 의뢰도 가끔 들어오곤 했음. 대체적으론 친구들끼리 게임 벌칙이거나 장난이었지만 개중에는 진지한 사람들도 있었음. 자기보다 크고 안경을 쓴 사람이면 좋을텐데 하고 살짝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음
그렇게 렌탈카레시를 계속하던 타카오에게 '벌칙게임이니까 잘 부탁함다! 하라주쿠 타케시타출구에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는 키 큰 남자임다'하는 메시지와 함께 4월 1일 예약이 들어옴. 나ww하라주쿠 한복판에서 남자한테 꽃다발 받아야 하는ww돈벌기 힘들다ww
벌칙게임 받는 녀석은 남자가 나온다고 알고는 있는 건가? 이녀석들 만우절 장난에 나만 주먹질당하는 건 아니겠지www하면서 타케시타출구로 나간 타카오는 어지러운 인파 위로 불쑥 솟아있는 익숙한 얼굴에 깜짝 놀람. 미도리마? 미도리마가 왜 여기에...?
거의 등을 돌리고 있는 각도라, 자신의 호크아이로도 표정은 볼 수가 없었음. 누굴 기다리고 있는 건가? 그리고 한 무리의 사람이 지나가고 나서야 타카오는 미도리마의 손에 빨간 장미꽃다발이 들려있다는 걸 확인하고 그대로 굳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