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리마의 럭키아이템에 빙의한 타카오
타카오 카즈나리 @kata_takao
네 럭키아이템이 되고싶어……. 하루종일 끼고 다니고 안 떨어트리고 소중하게 간직해줄거 아냐. ………이런 망상이라니 갈 데까지 갔다 타카오 카즈나리!
고녹파는 K @epeseir
rt)전갈자리 1위! 오늘은 당신의 소원이 이뤄지는 날!로 넘어가는 0시에 저런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가 정말 신쨩의 럭템시점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는 타카오가 보고 싶다ㅋㅋㅋ 정작 전갈자리 오하아산 안보고 게자리만 챙겨보니까 왜 이렇게 됐는지도 모르겠지
기왕이면 목욕용 오리 같은 거였음 좋겠음. 어두운 상자 속에서 어안이벙벙해 있는데 상자 열리고 거대한ㅋㅋ 미도리마가 손을 뻗어와서와 이거 꿈? 나도 진짜 갈데까지 간wwww하고 황당해하면서도 좋다든지
점점 현실감각이 돌아오면서 이거www뭐야wwww내 원래 몸은 어떻게 된거?하다가도 테이핑한 손이 자기를 꼭 붙드는 감각을 느끼고, 조금이라도 떨어질라손치면 당황까지 하면서 양손으로 소중하게 잡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걸 느끼며 현실감각 그딴거 날려버림
미도리마와 함께 교실에 도착했는데 타카오(육체)는 학교에 안 와있었음. 타카오의 머릿속에 불길한 생각이 스쳐지나감. 설마 나 이 오리인형에 빙의돼서 평생 살아야 하는거 아니지? 다시 럭템으로 지정될 때까지 신쨩의 럭키아이템 창고에서 썩어야 한다든가?!
담임선생님이 조례 들어오고, 타카오는 오늘 아파서 쉰다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부터 타카오는 더 걱정이 됨. 근데 미도리마의 상태도 왠지 이상했음. 공연히 자기(오리)를 계속 쥐었다 놓는다든지, 손끝으로 책상을 두드린다든지. 신쨩 혹시 걱정해주는거`▽'?
좀 두근거렸다가도 파트너가 다치면 당연히 걱정하겠지? 우리 친구니까www아니 신쨩한텐 하인인가 젠장www하고 애써 기대하는 마음을 접으려고 하는데, 방과후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미도리마 표정을 보고 가슴이 쿵 떨어짐. 신쨩 그 표정은 뭐야...
미도리마는 타카오(오리)를 쥐고 농구부로 달려가서 오늘의 와가마마 3회권을 쓰고 연습을 빠짐. 그리고 문구점에서 엄청 큰 곰인형을 사서 타카오가 누워있는 병실로 감. 타카오는 나 입원한거?! 하긴 의식불명이니까ww나 누워있어ww현실감 없다ww하고있는데
오늘의 네 럭키아이템이란 것이다. 하고 미도리마가 곰인형을 타카오(몸) 침대 옆 테이블에 놔줌. 아니 뭐 그럴거라고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www그래도 감동이야 신쨩www신쨩의 곰인형 선물이라니 왠지 부끄럽잖아www하는데 자기를 감싸던 온기가 사라짐.
미도리마가 자기(오리)를 협탁 위에 올려놓고 타카오(몸) 손을 양손으로 쥔 거임. 전지적 오리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도리마의 표정은 아까 교실에서 보였던 표정보다 훨씬 슬퍼보였음. 저기 신쨩? 보통 친구가 아프다고 그런 얼굴 하나? 카즈쨩 오해해버려요?!
오늘 전갈자리는 1위라는 것이다. 미도리마는 작게 중얼거리면서 꼭 잡은 타카오 손에 이마를 갖다댐. 얼른 일어나라는 게야. 목소리와 함께 테이핑을 한 손끝이 살짝 떨렸음. 그 손을 맞잡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 타카오의 시야가 암전함.
타카오는 눈을 떴음. 초점이 안 맞아서 시야가 흐리멍덩했음. 그래도 자기 손을 쥐고 있는 파트너의 표정이 어떨지는 알 수 있었음. 손을 힘주어서 맞잡자 미도리마가 깜짝 놀란게 느껴졌음.
...! 정신이 들었냐는 것이다.
미도리마는 손을 확 뺐음.
어디 불편한 곳은 없냐는 것이다.
어..아마도? 멀쩡해 멀쩡해.
그러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말고-라고 말을 이으려다 말고 안색을 살핀 타카오는 빵터짐. 아까 그 걱정 가득한 표정은 어디로 가고 동요의 기색이 한 점도 보이지 않는ㅁ-ㅁ이 되어있음ㅋㅋㅋ
신쨩ㅋㅋㅋㅋㅋㅋ태세전환이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빠른ㅋㅋㅋㅋㅋㅋ
ㅁ"-ㅁ헛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니 뇌에 이상이 생긴 모양이군. 간호사를 불러오겠단 게야
우왓 신쨩 잠깐만!
타카오가 다급하게 미도리마 손목을 잡아서 끌어당김.
혹시나 꿈인가 해서 협탁을 보니 집채만한 곰인형과 타카오리ㅋㅋ가 오도카니 놓여있었음.
신쨩, 오늘 오하아사 전갈자리 점괘가 뭐였어?
럭키아이템은 곰인형, 원하는 것이 모두 이뤄지는 하루였다는 것이다.
미심쩍은 표정으로 미도리마가 오하아사 내용을 알려줌
소원ㅋㅋㅋㅋ그래서 그런 식으로ㅋㅋㅋㅋㅋ와 오하아사 진짜 영험하네ㅋㅋㅋㅋ
이해 못할 소리를 하며 낄낄거리는 타카오를 보며 미도리마는 미간을 찌푸림
ㅁ"-ㅁ
신쨩 나 걱정돼서 저거 사다준거야?
연습에 지장이 안가도록 인사를 다한 것일 뿐이라는 게야ㅁ"-ㅁ
신쨩 정말 츤데레라니까!
시끄럽다는 것이야. 이거나 놓으라는 게야.
타카오가 붙잡은 손목을 홱 뿌리치는 미도리마는, 아까 그 표정은 헛것을 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소의 뚱한 표정 그대로였음.
오하아사의 신님, 영험하신 김에 하나만 더 들어주세요.
제 진짜 소원 알고 계시잖아요?
타카오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협탁 위에 있던 곰인형 팔을 꾹 잡았음. 이렇게 된 거, 빌릴 수 있는 힘은 몽땅 빌려보자고! 기세좋은 속마음과 달리 입 밖으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조심스러웠음.
신쨩, 저기 있잖아...
......
......
나도 인사는 다 했다구, 이젠 천명을 기다리면 되는거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신쨩의 얼굴이 노을 탓인지, 전갈자리의 행운 덕분인지, 아니면 그냥 우리 마음이 같다는 증거인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알 것 같네w
이런고녹주세요ㅠ